“가려진 커튼 틈 사이로~♬”

팔세토 창법으로 90년대를 장악한 미성의 주인공, 가수 조관우. 하지만 그 화려한 무대 뒤엔 믿기 힘든 고난의 시간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데뷔곡 ‘늪’부터 ‘영원’, ‘길’, ‘실낙원’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데뷔 초 ‘얼굴 없는 가수’로 등장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정작 생활은 배고픔과 싸움이었습니다.

소속사와의 불리한 계약 탓에 수입이 없어 아이들 분유값조차 감당하지 못했고, 배고픔에 술 대신 막걸리로 끼니를 때우다 병원 신세를 진 적도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그가 억대 빚까지 떠안게 된 과정입니다. 재산 관리를 믿고 맡겼던 지인의 배신으로 집 두 채가 경매로 넘어갔고, 코로나19 이후엔 행사조차 사라져 수입이 ‘0’이 된 상태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조관우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첫 번째 아내 장연우와 이혼하며 “내가 재혼하면 저작권은 당신에게 넘기겠다”는 조건을 걸었고, 실제로 2010년 재혼 후 히트곡들의 모든 저작권을 전부 전처에게 넘겼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건, 이 저작권의 대부분은 전처 장연우가 쓴 가사였음에도, 당시에는 조관우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었던 사실입니다. 그는 “내 이름으로 되어 있지만, 그녀가 쓴 거니 넘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대중은 “저작권 수입 없이 버틴다니 대단하다”, “진짜 약속을 지키는 남자”라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수많은 이들을 위로했지만, 정작 자신은 막막한 현실과 싸워야 했던 조관우. 노래처럼 애틋한 인생을 살아온 그의 진심은, 이제 다시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