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승용차 한 대 값에 버금가는 악기를 박살 내면서까지 꿈을 좇은 배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대한민국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한 전광렬의 숨겨진 과거는 생각보다 더 처절하고 극적이었습니다.

그는 기악과에서 바순을 전공했지만, 음악보다 연기에 더 깊이 빠져버렸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값비싼 바순을 부숴가며 집에서 쫓겨났고, 이후 무려 10년 이상의 무명 시절을 견뎌야 했습니다. 삶이 버거워 산속에 들어가 자연인처럼 지낸 그는 “눈송이가 맨살에 닿아 녹으며 아직 내 체온이 있음을 깨달았다”며 그 순간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회상했습니다.

극단적인 생각이 맴돌던 그 시절, 그는 무작정 드라마 PD를 찾아가 간절히 일을 구했습니다. 그 용기가 결실을 맺어 ‘폭풍의 계절’로 얼굴을 알리고, ‘허준’, ‘장희빈’, ‘영웅시대’, ‘제빵왕 김탁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대표 연기자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사랑이었습니다. 드라마 쫑파티에서 만난 10살 연하 스타일리스트에게 첫눈에 반해 단숨에 전화번호를 물었고, 만난 지 불과 3일 만에 입맞춤에 빠져들었습니다. 3년 연애 끝에 1995년 결혼, 그는 ‘전지현 닮은꼴’로 불린 아내를 “민망하니 그런 얘기 하지 마라”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사랑스럽게 감쌌습니다.

당시 아내는 예능 작가 출신이자 국내 1세대 스타일리스트로, 아직 ‘코디’라는 직업조차 생소할 때부터 패션의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누리꾼들은 “국민배우의 무명이 이렇게 길었나”, “아내분 미모가 정말 고급스럽다”, “허준 연기는 지금도 최고”라며 감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혹독했던 청춘을 딛고, 사랑과 성공을 모두 움켜쥔 전광렬. 그의 인생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포기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이 버거운 현실에 지쳐 있다면, 눈송이가 녹던 그 순간의 체온처럼 아직 살아있음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