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화려한 스타 커플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배우 박철과 옥소리. 이들은 1996년 세간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밖에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오랫동안 균열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결혼 10주년을 맞아 리마인드 웨딩까지 찍으며 “이제야 진짜 가족이 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다음 해에 두 사람은 이혼법정에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2007년, 박철은 옥소리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아내가 이탈리아 요리사와 외도를 했다”고 폭로했고, 양육권과 재산분할까지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재판부는 혼인 파탄의 책임이 양쪽 모두에게 있다고 판단했지만, 결국 딸의 양육권은 박철에게 돌아갔습니다. 옥소리는 재산 분할금 8억7천여만 원과 매달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박철은 웹 예능에 나와 “나는 그때 옥소리를, 그리고 딸마저도 소유하려 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한동안 스스로를 자책하며 “딸의 인생은 내 것이 아니다. 다만 내 앞에만 안 나타나면 된다”고 씁쓸히 웃는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상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옥소리는 이혼 후에도 미니홈피에 가족사진을 올리며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듯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리마인드 웨딩 촬영, 가족 나들이, 웃음 가득한 추억 속 장면들. 배경음악으로 흐르던 ‘I’ll Be Missing You’와 ‘One Last Cry’는 이미 예견된 끝을 조용히 예고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딸 박준은 지금 원어민 교사 겸 모델로 활동 중이지만, 박철은 “배우는 절대 안 된다. 내가 겪은 고통을 딸이 겪지 않았으면 한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혼 6년 후 재혼도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혼자가 된 그는 방송에서 “여자의 운이 없다”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습니다. 누군가는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거라고 말하지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후회, 말 못 할 진심이 숨어 있는지 이들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듯합니다.

사람들은 화려한 순간만 기억하지만, 그 뒤에 남는 건 종종 이렇게 쓸쓸한 그림자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