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5월, 서울 방배동의 한 성당은 기자들로 북적였습니다. 그 안에서 조용히, 그러나 세상 누구보다 뜨겁게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배우 설경구와 송윤아입니다.

그날의 결혼식은 500명 가까운 하객들만 청첩장을 내밀고 들어올 수 있었고, 미사 형식으로 사회도 없이 신부가 주례를 맡았습니다. 설경구는 입장 순간부터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송윤아가 그의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주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 결혼식 뒤에는 해명과 논란이 뒤따랐습니다. 두 사람은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에서 첫 인연을 맺고, 2006년 ‘사랑을 놓치다’에서 멜로 연기를 함께했지만 연인이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인 2007년 가을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설경구가 이미 1996년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었고, 2006년 이혼하면서 세간의 의혹이 송윤아를 향해 쏟아졌다는 것입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송윤아 때문에 이혼했다’며 결혼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였습니다.

수년 동안 이어진 악성 댓글과 억측에 송윤아는 “내가 상상도 못한 삶을 사는 여자가 되어버렸다”며 담담히 고통을 털어놨습니다. “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도덕적으로 해선 안 될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야 했습니다.

설경구 역시 방송에서 “이혼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송윤아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송윤아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일을 하겠냐”며 깊은 억울함을 내비쳤고, 그 말에 많은 이들이 다시금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오해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혼한 뒤에도 두 사람은 10년 넘게 ‘불륜’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싸워야 했습니다. 법적 대응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결국 송윤아는 “묵묵히 내 자리를 지키고 연기로 보여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이 논란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설경구와 송윤아는 스스로의 삶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그 모든 의혹에 답해 왔습니다. 진실은 늘 한결같았고, 그들의 선택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당신도 소문과 진실 사이에서 누군가를 오해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오늘 이 이야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마음을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