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짝사랑해온 남자가 있었습니다. 개그맨 최승경은 1992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배우 임채원을 처음 본 순간, “나 저 사람이랑 결혼할 거야”라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웃었지만, 그는 진심이었습니다.

그 후 임채원 주변을 맴돌며 프로그램 출연까지 요청하고, 하와이 모임에도 따라가 10일 내내 냅킨을 깔고 커피를 챙겼습니다. 하지만 임채원은 친구로 지내자고 제안했고, 최승경은 “친구는 못하겠어요, 연인 하죠”라며 직진 고백. 거절당한 뒤에도 “한국 돌아가면 10번만 만나줘요”라고 설득했고, 결국 100일 만에 둘은 결혼을 약속하게 됩니다.

결혼 과정도 유쾌했습니다. 임채원이 프러포즈를 부탁하자, 최승경은 많은 관객 앞에서 실에 반지를 매달아 건넸는데… 문제는 은반지였다는 것. 임채원은 “명색이 프러포즈 반지면 14K에 큐빅이라도 박혀야지”라며 웃픈 속마음을 털어놨습니다.

2007년 결혼 후 아들을 둔 두 사람은 함께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는데요, 임채원은 20kg, 최승경은 무려 42kg을 감량했습니다. 최근엔 ‘퍼펙트 라이프’ 등 예능에 동반 출연해 현실 부부의 모습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승경은 데뷔 초 남희석과 쓴 희극인 수첩에 “임채원과 결혼”이라고 적었을 정도로 간절했던 사랑. 결국 그 집념과 진심은 현실이 되었고, 결혼 17년이 지난 지금도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