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엄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줬던 배우 김해숙. 하지만 그녀의 화려한 커리어 이면엔 상상조차 힘든 고통의 시간이 숨어 있었습니다.

1974년 MBC 공채 탤런트 7기로 데뷔한 김해숙은 올해로 연기 인생 51주년을 맞았습니다. 드라마만 170편, 영화를 합치면 무려 200편이 넘는 작품에서 다양한 얼굴로 우리 곁에 머물러온 진정한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였죠.

그런 그녀가 배우로서 슬럼프를 겪을 때, 대규모 뷔페 사업에 도전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사장님 소리를 듣고, 현금을 만지는 게 너무 좋았다”고 고백한 김해숙. 하지만 장사를 전혀 몰랐던 탓에 임대료와 비용이 쌓였고,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막기 위해 사채까지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업 실패로 집 두 채를 날리고 빚더미에 앉았을 때, 남편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녀는 “하염없이 울었다. 내 40대를 빚 갚는 데 다 써버렸다”며 담담히 털어놓았습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 행사를 다니며 노래하고, 어떤 일도 마다치 않았다는 그녀의 고백에 많은 이들이 깊은 탄식을 내뱉었죠.

그러나 김해숙은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연기로 돌아와 영화 ‘도둑들’의 씹던 껌 역할로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넷플릭스 ‘경성크리처’에서 금옥당의 안방마님으로, ‘마이 데몬’에선 대기업 창업주로 등장하며 여전히 존재감을 빛내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악귀’, ‘힘쎈여자 강남순’, ‘3일의 휴가’ 등에서 활약하며 대중 앞에 선 그녀는 단단해진 얼굴로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김해숙은 “태어난 그대로, 주름이 있어도 나는 나”라고 말하듯, 빛과 그림자를 모두 껴안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중입니다.

이제 그녀가 준비 중인 디즈니 플러스 ‘북극성’이 어떤 작품일지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고난에도 다시 일어서는 배우 김해숙, 진짜 강한 사람의 얼굴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