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이 좋아서요.’ 단지 그 이유만으로 모든 걸 잃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코미디언 이수지가 평생 모은 4억원을 한순간에 잃은 사기 사건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이수지는 담담히 웃으면서도,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린다고 고백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살던 전셋집 주인이 보증금을 무려 5억원이나 올려 달라고 요구하자, 이수지는 허탈한 심정으로 집을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전원주택. 그저 자연이 좋아서 마음이 이끌린 곳이었죠. 그런데 그곳은 허울뿐인 ‘가짜 집’이었습니다.

그가 전 재산을 털어 넣은 4억짜리 주택은 권한 없는 시행사 대표가 무자격으로 지은 집이었고,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사람만 무려 13명이었습니다. 사기를 친 이는 법원의 반환 명령에도 “돈이 없다”며 배짱을 부렸고, 이수지는 모든 걸 잃은 채 월세로 다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녀는 방송에서 “우울증이 어떤 건지 몰랐는데, ‘정신과에 가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가장 무서웠던 건 돈이 아니라, 매일같이 자신이 실패자라는 생각에 갇히는 고통이었다고 합니다.

이수지가 웃음을 주기 위해 감당해야 했던 또 다른 짐도 있었습니다. “개그를 하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선배들은 이걸 어떻게 버텼을까?’ 하는 생각이 늘 들었죠.” 그녀의 고백에 이영자는 “우리 직업만 힘든 게 아니라 누구나 고통을 겪는다. 과대포장하지 말고 축소해서 생각하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습니다.

이수지는 이제 다시 행복을 찾고 싶다고 말합니다. 자연이 좋았던 그 마음만은 아직 그대로라고. 그러나 그녀의 상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혹시 당신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혹해서 결정을 내리고 있지 않나요? 한순간의 선택이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다는 이수지의 이야기, 지금 당신에게 작은 경고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