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못 자고 소변 주머니로.."이란 핵시설 박살낸 B-2 스텔스 폭격기 조종사들의 고충

작전명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

이름만 들어도 긴장감이 도는 이 대규모 군사작전의 주인공은 바로 B-2 스텔스 폭격기입니다.

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는 조종석 안, 그러니까 조종사들의 말 못 할 고충 속에 숨어 있습니다.

미국 공군의 B-2 조종사들은 평소에도 24시간 이상 연속 비행 훈련을 받습니다.

그러나 실제 출격 명령은 매우 갑작스럽게 내려집니다.

한 퇴역 조종사는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오면, 그제야 ‘이틀 밤을 새워야 하는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라고 회고했습니다.

비행 중 조종사 두 명은 번갈아가며 간이침대에서 3~4시간 정도 쪽잠을 자고, 목적지까지 여러 차례 공중급유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급유구가 조종석에서 한참 뒤에 있어서, 조종사는 훈련과 감각에 의존해 연결을 시도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고필(go pill)’이라고 불리는 각성제 암페타민도 공식적으로 사용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종사들을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생리 현상입니다.

조종석 뒤에는 화학물질로 냄새를 억제한 간이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지만, 넘칠 위험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고양이 모래가 들어간 소변 주머니’를 사용하는데, 어떤 조종사는

“비행 시간이요?“

“소변 주머니가 몇 개 쌓였는지 세어 보면 됩니다.”

라며 웃픈 비밀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쯤 되면, B-2 조종사들에게 가장 힘든 적은 적의 미사일보다 오히려 자기 자신의 생리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난 뒤에도 조종사들은 조용히 말합니다.

“아무도 몰라주시겠지만… 지금 기저귀 세 개째입니다.”

지구 반대편을 은밀히 두드린 ‘한밤의 망치’가 전략적으로는 성공이었다고 평가된다면, 그 이면에는 인간의 한계를 견디며 조종간을 붙들었던 조종사들의 작고 고된 싸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스텔스라고 해도, 잠을 못 자고, 생리현상을 마음 편히 해결할 수 없는 고통만큼은 감출 수 없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