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이혼 쇼’ 촬영하다 진짜 이혼한 트로트 가수의 충격 고백

화면 속 그들은 늘 다정했습니다. 함께 웃고 노래하며 ‘잉꼬부부’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았던 가수 정삼과 아내 김유리. 하지만 그 화목한 무대 뒤에는 누구도 모를 균열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1992년 ‘가깝고도 먼 고향’으로 데뷔한 정삼은 트로트 무대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1999년 MBC 무용단 출신 김유리 씨와 결혼하며 부부 가수로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특히 아내를 위해 만든 곡 ‘내 사랑 유리’를 발표하며 달콤한 부부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두 사람은 여러 방송에 동반 출연하며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고, 시청자들도 부러움 섞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2022년 채널S 예능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한 정삼은 충격적인 고백을 꺼냈습니다. “사실 가상 이혼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실제로 이혼하게 됐습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 안에는 헤아릴 수 없는 후회가 스며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예능 섭외였습니다. 늘 잉꼬부부라고 불리던 둘이 ‘부부 갈등’을 소재로 방송에 나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반복된 ‘가상 이혼 상황극’은 부부 사이에 독이 되었습니다. “싸우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 프로그램에서 내가 옳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버텼는데, 결국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남겼습니다.”

그동안은 다투더라도 술 한잔에 풀리던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이겨야 할 적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끝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슬하에 딸이 한 명 있었지만, 이별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정삼은 이혼 이후에도 무대에 서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쓰리’, ‘헛개송’, ‘봤냐고’ 등 여러 히트곡으로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하지만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때 그 방송만 나가지 않았어도, 우린 여전히 부부였을지 모릅니다.”

가상 이혼이 현실로 번져버린 뼈아픈 이야기. 그리고 그 잃어버린 관계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 그는 오늘도 노래하며 되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