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은 배우가 있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란 윤소희는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에 유난히 밝은 영재였습니다. 부산 영재교육원을 거쳐 세종과학고에 조기 입학하고 졸업까지 해낸 그녀는, 사실 어릴 적 꿈이 외교관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똑똑함과 미모 모두 갖춘 배우에 대한 동경도 커져갔습니다.

문제는 연예계에 대한 그녀의 열망을 부모님이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어머니는 “서울대 다니고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 사람도 있는데, 넌 공부라도 잘해야 하지 않겠냐”며 냉정하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 말에 자극받은 윤소희는 더 독하게 공부했고, 결국 과학고 조기졸업 후 카이스트 생명공학과에 진학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배우의 꿈은 쉽게 꺼지지 않았습니다. 헬스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캐스팅 제안을 받으며 연예계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연습생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던 그녀는, EXO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식샤를 합시다>, <연애 말고 결혼>, <군주>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녀의 도전은 연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미뤄졌던 졸업을 위해 2022년 다시 학교로 돌아가 무려 12년 만에 카이스트 졸업장을 손에 쥐었습니다. SNS에 “우왕 졸업!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순간, 그간의 고생이 모두 전해졌습니다.

공부와 연기를 모두 잡은 ‘뇌섹녀’라는 타이틀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카이스트 출신이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는 그녀의 말에는, 공부만 하던 학생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치열한 고민이 배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윤소희는 증명했습니다. 누군가는 조건으로 내건 목표를 진짜로 이뤄낼 수 있다는 걸요. 카이스트 졸업 후 KBS 드라마 <가슴이 뛴다>로 성공적인 복귀에 나선 그녀의 다음 스텝이 더욱 기대됩니다. 지금, 당신도 스스로를 증명할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