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부녀라고?” 매니저도 몰랐다. 부녀관계 철저히 숨기고 활동한 가수 가족

김종환은 천 만장 음반 판매의 주인공이자 1998년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인기 가수로, 당시 인기 아이돌 H.O.T., 젝스키스를 제치고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대표곡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는 지금도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리아킴은 가수 김종환의 딸로, 지난 2012년 앨범 ‘위대한 약속’으로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데뷔곡 ‘위대한 약속’을 아버지 김종환이 작사, 작곡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앨범 ‘내 남자니까’, ‘파도야 파도야 OST Part.4’를 발매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리아킴은 아버지 김종환의 이름보다 가수로서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2년간 부녀관계를 숨기고 활동했습니다. 어린 시절 재래시장과 버스 한복판에서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며 담력을 키워왔습니다.

 

리아킴은 "처음에는 매니저도 몰랐다. 정말 철저하게 숨겼다. 물론 어릴 때부터 나를 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아는 분들은 아셨겠지만 다들 모른 척해주셨다. 무조건 호칭은 대표님, 선배님. 그런데 차에 타거나 집에 오면 바로 아버지로 호칭이 바뀌었다. 너무 긴장한 채로 아버지를 대해서. 정말 대선배님이라 생각하고 말도 행동도 조심했다"라며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던 데뷔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김종환은 "내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리면 후광 때문에 아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것 같았다"라며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매니저도 모를 정도였다"라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리아킴은 이에 "전혀 섭섭하지 않았다. 아빠는 내가 제일 존경하는 가수다. 책임감 있고 팬 한분 한분에게 다가가서 앞에서 마음을 울려줄 수 있는 가수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빠를 이해했다고 답했습니다. 김종환은 "나중에 딸에게 저작권도 물려줘라"는 말에는 "그럴 생각은 없다. 알아서 사는 거다"라고 엄격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리아킴이 가수로서 점차 인지도를 쌓고, ‘위대한 약속’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더 이상 부녀관계를 숨길 이유가 사라지며, 이후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부녀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게 되었고, 두 사람은 함께 무대에 오르거나 방송에 출연하며 가족애를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