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써니>의 ‘임나미’, <광해>의 중전, <수상한 그녀>의 20대 오두리까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심은경은 대한민국 영화계의 보물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는 조용히 한국을 떠나 일본행을 택합니다. 사람들은 의아했죠. “잘 나가던 배우가 왜?”

심은경은 2017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선택을 했습니다. 일본으로의 진출. 한류스타로서가 아니라 신인 배우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겁니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보았고, ‘도망’이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말합니다.
“언젠가 일본에서 영화를 찍어보고 싶었어요. 이건 저만의 도전이에요.”

그리고 2019년, 심은경은 일본 정권을 비판한 영화 <신문기자>에 출연합니다. 현지 여배우들이 모두 고사한 작품에 그녀는 주연으로 나섰고, 그 연기력은 일본 현지를 뒤흔들었습니다. 결과는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수상.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의 기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심의 배경엔 씁쓸한 국내 경험도 있었습니다. <써니>로 대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녀는 유학 중이라 시상식에 불참해야 했습니다. 그러자 대종상 측은 일방적으로 후보에서 제외. 결국 여우조연상으로 바뀌어버린 결과를 접한 심은경은 SNS에 “이건 정말 아니다”라며 상처받은 속마음을 전했습니다.

심은경은 일본에서도 <블루 아워>, <군청 영역>, <동백 정원> 등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며, 이제는 한·일을 오가는 독보적인 여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별빛이 내린다>로 한국 스크린에도 복귀하며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안겼습니다.

누리꾼들은 “일본에서도 여우주연상 받을 정도면 진짜 레전드”, “신인으로 시작한다는 게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 “어디서든 빛나는 배우가 되길”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등을 돌렸지만, 그녀는 무대를 옮겨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냈습니다.
심은경, 그녀의 연기는 국경을 넘어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