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최근 있었던 이란 vs 이스라엘 전쟁 중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위협을 가해왔던 ‘저항의 축’ 중 하나였던 시리아가,
12일간 이어진 전쟁에서 저항의 축을 이끄는 머리라고 할 수 있는 이란을 집중적으로 공습하는 이스라엘 군의 활동에 왜 가만히 있었을까요?
왜 시리아는 자국 영공을 사실상 열어주며 이런 상황을 묵인한 걸까요?
그 이유는 시리아 새 정부가 처한 복잡한 현실과 전략적 이해관계에 있습니다.
과거 아사드 정권 하에서 시리아는 이란과 긴밀히 협력하며 ‘저항의 축’의 핵심 역할을 해왔지만, 아사드 축출 이후 새 정권은 이란의 영향력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타격은 오히려 시리아 내의 새 정권인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 체제에게 이익이 되는 셈입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력과 무기 지원망이 약화되면서, 시리아 내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정치적 자율성이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란은 시리아 내 민병대를 재조직하고 무기 밀수를 시도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으나, 시리아는 이 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며 무기 밀수망을 적발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습니다.
또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 붕괴 직후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군 작전을 감행하며 시리아 내 군사시설과 무기고를 공격했지만, 이후 미국 중재로 시리아 신정부와 간접적 협력 관계도 형성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시리아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자신의 입지를 재정립하는 과정에 있으며,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인함으로써 정치적, 군사적 안정과 자율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중동 내 세력 균형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