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미스코리아에서 머리 깎고 비구니가 된 그녀의 슬픈 사연

한때 무대 위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미스코리아 인천 선 출신 모델 차우림 씨.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주례를 설 정도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던 그녀가 이제는 깊은 산속에서 스님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상상해 보셨나요?

그녀의 인생은 마치 드라마처럼 요동쳤습니다. IMF라는 폭풍이 닥치자 부유하던 집안이 한순간에 부도가 났고, 살던 집과 차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결혼 4년 만에 사랑하는 남편을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 후 남은 단 하나의 버팀목은 어린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마저 갑작스러운 병에 걸리자 그녀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바로 출가였습니다.

‘보타 스님’이라는 법명을 얻은 그녀는 해발 800m 깊은 산중에서 전기도, 물도 없이 6개월째 홀로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는 지나온 세월의 상처가 고스란히 배어 있었습니다. “내가 죄를 너무 많이 지었구나, 업이 많구나… 가슴에 묻을 일이 너무 많다.” 아직도 아들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지듯 아프다던 그녀는 아이가 ‘엄마가 자기를 버렸다고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모님은 끝까지 그녀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내려와서 부모랑 같이 얼굴 보고 밥 먹으며 살면 좋겠다”라는 아버지의 한마디엔 애끓는 그리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우림 씨는 담담했습니다. “출가는 머리만 깎는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이미 각오했고, 그 길을 최선을 다해 가겠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버리고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 선택한 길. 사람들은 그녀의 결단에 놀라고 또 안타까워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며 어떤 선택이 옳은지 방황하고 계신가요? 차우림 씨의 이야기가 그 답을 찾는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모든 걸 잃어도, 나를 찾기 위한 길이라면 그 또한 두렵지 않다.” 그녀의 이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