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방송 1위 하고 곧바로 은퇴해 ''보라카이 휴양지에서 2천 평 사업한다는'' 여가수

90년대 댄스계의 아이콘, 임성은의 화려한 데뷔와 인기

임성은은 1990년대 투투와 영턱스클럽의 멤버로 활동하며 가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5년 투투 2기의 객원 멤버로 영입되어 ‘바람난 여자’와 ‘니가 내 것이 되갈수록’ 등으로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영턱스클럽의 리더이자 메인보컬로 데뷔, ‘정’ 등 히트곡을 연달아 발표하며 90년대 댄스 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으로 그룹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TVN 방송화면 캡쳐

갑작스러운 그룹 탈퇴, 그리고 솔로 전향의 진짜 이유

하지만 인기 절정이던 1997년, 임성은은 돌연 영턱스클럽을 탈퇴했다. 그 배경에는 정산 문제와 멤버 간의 갈등이 있었다. 임성은은 “가수 활동 당시 나는 정산을 잘 받았는데, 다른 멤버들은 그렇지 못했다. 대표로 항의했더니 회사에서 오히려 소리를 지르고, 결국 강제 탈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돈 밝히는 나쁜 X”라는 오해까지 받으며 그는 6개월을 버텼지만, 결국 숨조차 쉬기 힘들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솔로 가수로 전향했지만, 이전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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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로 떠난 이유, 그리고 인생의 전환점

솔로 활동 이후 임성은은 마음의 상처와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다. 처음에는 짧은 휴식이었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로운 분위기에 매료되어 정착을 결심하게 된다. 2004년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기 위해 6개월간 머물렀고, 이후 현지에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된다. “한국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는 그의 선택은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다.

MBN 방송화면 캡쳐

2000평 초대형 스파 CEO로 변신, 성공한 사업가의 삶

보라카이에서 임성은은 2008년 초대형 스파 ‘포세이돈 스파’를 직접 기획하고 설립했다. 2000평이 넘는 대지에 세운 이 스파는 보라카이 최대 규모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제가 만든 스파다. 자식 같다”는 그의 말처럼, 스파 사업은 임성은에게 새로운 자부심과 성취감을 안겨줬다. 1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오며 현지에 단단한 기반을 쌓았고, 양평군에도 대저택을 소유하며 성공한 사업가로 자리매김했다.

MBN 방송화면 캡쳐

결혼과 이혼, 그리고 다시 홀로 선 삶

보라카이에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였던 전 남편을 만나 1년 6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지만, 금전 문제로 인해 결국 이혼하게 된다. 임성은은 “돈 못 써서 죽은 귀신이 붙었나 싶을 정도로 돈을 환장하고 썼다. 2주 만에 1,500만 원씩 쓰고, 이혼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많이 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혼 후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사업에 매진하며,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