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은 내가 벌 테니,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걸 끝까지 해.” 한 달에 10만 원을 벌던 무명 배우에게 이 말을 건넨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연인이자 지금의 아내, 박정은 감독이었습니다.

배우 한상진은 20대 시절 대학로에서 연극 무대에 서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당시 벌이는 공연으로 한 달 10만 원, 아르바이트까지 해도 30만 원을 넘기기 어려웠다죠. 그 시절, 학창시절부터 농구선수로 이름을 알린 박정은과 우연처럼 만나게 됩니다. “공연 중에 객석에 앉은 아내를 보고 후배에게 ‘내일 밥 먹게 해달라’고 했어요.” 무명배우의 설렘 어린 고백이 결국 평생의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연기 활동은 길게 무명으로 이어졌고, 주변에서는 “신랑은 뭐 하는 사람이냐”는 말이 계속 따라붙었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박정은 감독은 늘 같은 말을 했습니다. “나는 네가 잘될 거라고 믿는다. 네 꿈을 끝까지 가보라.”

그 믿음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한상진은 드라마와 예능에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최근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형, 수다’ MC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내 박정은 역시 여자프로농구 BNK 썸을 사상 첫 챔프전 우승으로 이끈 ‘역사적인 감독’이 되었고, WKBL 여성 감독 최초 우승의 커리어까지 더했습니다.

박정은 감독이 부산으로 부임하자마자 한상진은 “부산에서 번 돈은 부산에서 쓴다”며 곧장 이사해 지역 상권을 돕는 선한 영향력을 실천했습니다. 한때 무명과 빚, 주저앉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끝까지 가보라”던 아내의 한마디가 모든 걸 바꿨습니다.

오늘도 두 사람은 각자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진짜 성공은 혼자 힘으로 이뤄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믿음과 뒷받침으로 완성되는 게 아닐까요? 당신이라면 이런 용기를 내어 사랑하는 이를 끝까지 밀어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