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할까?” 단 한마디가 10년 우정을 사랑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배우 유다인과 민용근 감독의 이야기는 그 어떤 로맨틱 코미디보다 더 영화 같았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1년 영화 ‘혜화, 동’으로 시작됐습니다. 주연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 이들은 서로에 대한 깊은 존중과 신뢰를 쌓으며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죠.

이 관계가 특별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연인이 아니라, 그냥 서로를 아끼는 ‘사람’으로만 지냈다는 점입니다. 누구도 서두르지 않았고, 그 어떤 강요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유다인이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결혼할까?” 그 순간 민용근 감독은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그래”라고 답했다고 해요.

연애도 없이 결혼을 결정한 이들. 그 선택이 무모하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10년 동안 이미 충분히 서로를 알아보고, 믿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시간이었습니다. 2021년 10월, 가까운 친지들만 초대해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결혼 후에도 유다인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낮과 달’, ‘폭로’, ‘튤립 모양’ 등 다양한 작품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5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첫 딸을 품에 안으며 또 하나의 인생 챕터를 열었습니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는 배우로서의 행보까지. 유다인과 민용근 감독의 이야기는 겉으로 보기엔 조용했지만, 그 안에는 단단함과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어쩌면 오랫동안 우정을 다져온 관계야말로, 어떤 사랑보다 더 깊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이라면 10년 친구에게 “결혼할까?”라고 말할 용기가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