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가요계의 어린왕자’라 불리며 무대 위에서 반짝이던 이승환. 그의 삶에는 노래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14살이나 어린 아내와의 결혼, 그리고 세상에 없던 방식의 이혼입니다.

이승환과 채림의 첫 만남은 1999년 배우 김선아의 생일파티. 당시 이승환은 34세, 채림은 20세였습니다. 무려 14살 차이를 뛰어넘어 연인이 된 두 사람은 3년 반 열애 끝에 2003년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다정했죠. 무대에서도 방송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결혼 3년이 채 되지 않은 2006년, 두 사람은 이혼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혼이 전화 한 통으로 끝났다는 사실이었죠. 당시 채림은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 중이었고, 이승환은 밤 10시 소속사에 전화해 “우리 이제 정리하자”고 말했습니다. 다음 날, 언론에 보도자료가 뿌려졌습니다.

혼인신고조차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기에 법적 절차도 필요 없었습니다. 결혼도 파격, 이별도 파격. 대중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후 이승환은 다시 연애하거나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최근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여자는 물론, 방송국 사람과도 사적으로 엮이지 않는다. 여자 문제로 인생에 균열이 생기는 게 싫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술자리조차 1년에 고작 네 번. 그중 두 번은 스태프, 두 번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만 마신다고 했습니다. 인간관계를 철저히 제한하며,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행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지나치게 고립된 삶 아니냐”고 묻기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나는 내가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이상 여자를 만나지 않는다.” 이 한마디가 모든 걸 설명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뮤지션으로서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다. 정치적 소신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영화 ‘26년’에 1호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공개했고, 최근 구미 콘서트가 보수 단체의 반대로 취소되자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혼 후 18년이 흘렀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새로운 연애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승환에게 사랑은 더 이상 삶의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이제 그의 관심은 오로지 음악과 스스로의 소신에 있습니다.

그 어떤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독한 뮤지션, 이승환. 그의 고백은 화려한 무대 뒤에 숨어 있던, 가장 인간적인 진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