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20억 빚 갚으려고 가수 데뷔해 무명 10년 버텨내고 전부 갚아준 가수의 눈물

류지광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제 많아졌지만, 그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가 큰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직장 동료의 보증을 잘못 서면서 가족에게 20억 원의 빚이 생겼습니다. 하루아침에 넉넉했던 형편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고, 축구선수를 꿈꾸던 소년의 꿈도 무너졌습니다.

중학교 3학년, 길거리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빚을 갚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선택의 이유였습니다. 데뷔는 했지만, 무명 시절은 길고도 혹독했습니다. 성대결절로 소속사 계약이 무산되자 위약금까지 물어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10년 넘게 버티는 동안 류지광은 무려 7번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습니다. ‘슈퍼스타K3’, ‘미스터 월드’…결과는 늘 고배였습니다. 하루 4만 원도 벌지 못하는 날이 다반사였고, 생계를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습니다. “가수가 아니라 빚쟁이 같았다”고 털어놓을 만큼 그 시절은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2020년 미스터트롯이 그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특유의 묵직한 저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그는 최종 13위에 올랐고, 전국 투어 멤버로 합류했습니다.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습니다.

수입은 이전보다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 돈으로 처음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고, 평생 일터에서 고생만 하시던 두 분을 집으로 모실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카드 한 장을 내밀며 ‘마음껏 쓰세요’라고 했을 때, 그동안의 고생이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류지광은 이제야 노래가 즐겁다고 말합니다. “이제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작은 집을 마련하고 싶어요.” 작은 앞마당과 지하 운동 공간이 있는 집에서 부모님과 조용히 살고 싶다는 그의 바람에는 20년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한 사람의 용기. 류지광의 노래에는 그 모든 이야기가 스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