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20년간 간호했는데 '영화 찍어서' 이혼 당했다는 여배우 왜?

시어머니 20년간 간호했는데 '영화 찍어서' 이혼 당했다는 여배우 왜?





장가현은 한때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 수많은 부부 이야기를 연기했던 얼굴로 기억됩니다. 173cm의 늘씬한 키와 레이싱 모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시선을 모았습니다.







그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누구보다 현실적인 삶을 묵묵히 감당해왔습니다. 결혼 후에는 오롯이 가족을 위해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전업주부로 살았으며, 시어머니 병간호와 남편 내조를 20년간 감당한 조강지처였습니다.







결혼 이후 줄곧 가정을 돌보던 장가현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배우로서의 기회는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한 영화의 주연 제안, 대본도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연기자로서의 자신을 다시 꺼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작품의 수위가 다소 높았지만, 남편 역시 “괜찮다”며 출연을 응원해주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촬영이 시작되자, 남편의 태도는 눈에 띄게 변했습니다. 그렇게 2년, 같은 집에서 얼굴만 마주하고 지내는 시간이 이어졌고, 결국 영화 개봉 당일, 이들은 파국을 맞습니다.







장가현은 그간의 희생에 대해 말하면서도, 담담했습니다. “시어머니 병수발도, 경제적인 어려움도, 다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나로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 그건 참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혼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지만, 동시에 자신을 위한 첫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그녀의 이면에는 오랜 시간 침묵하고 버텨온 한 여자의 인내와 자기 부정, 그리고 그 끝에서 찾은 ‘자기 존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희생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서 내가 사라지는 순간엔 반드시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 그 긴 결혼 생활 끝에서 장가현은 다시 배우로, 여성으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 자신의 삶을 재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