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마니아가 진행한 단거리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사업에서 한국의 ‘천궁’과 ‘신궁’이 모두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당초 한국 제품이 높은 기술력과 실전 운용 경험,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한 점을 내세우며 유력한 수주 후보로 거론됐던 만큼, 이번 발표는 국내 방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단거리 부문에서 이스라엘 라파엘의 ‘스파이더’ 방공 시스템,

초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부문에서는 유럽 MBDA의 ‘미스트랄3’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총 24억 유로, 우리 돈 약 3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수출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게 되었습니다.

루마니아는 이번 결정을 “나토 상호운용성 기준에 따른 기술·상업적 검토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정치적 요소와 외교적 역학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스트랄3는 프랑스 등 유럽 8개국이 공동 조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무기체계로, 전략적 선택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한국의 ‘신궁’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긴급 도입되어 효과를 입증받았고, ‘천궁’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성능을 인정받았지만,

나토 내부 정치와 유럽의 결속력이 한국 방산의 벽으로 작용한 셈입니다.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한 국제 방산 시장의 냉혹한 현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안타까운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