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의 구애 다 뿌리치고 8년 함께한 매니저와 결혼한 월드스타 여배우

할리우드가 먼저 알아본 배우, 김윤진. 1996년 드라마 화려한 휴가로 데뷔해 영화 쉬리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04년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한국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습니다. 회당 출연료만 1억 원을 훌쩍 넘겼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스타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드라마는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무대 뒤에서 시작됐습니다.

로스트 성공 이후 김윤진을 향한 대시도 화려했습니다. 재력가, 해외 스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들이 연이어 구애했지만 그녀는 단호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8년을 함께해준 단 한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매니저 박정혁 씨였습니다.

김윤진의 미국 진출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온 그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그녀의 곁을 지켰습니다. 화려한 성공에 취해도, 슬럼프에 무너질 때도 늘 같은 자리에서 응원만 했던 사람. 그 진심이 어느새 사랑으로 바뀌었습니다.

 

2007년 김윤진이 직접 집필한 에세이 세상이 당신의 드라마다를 준비하던 중,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함께 원고를 고치고, 인터뷰를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마음이 깊어졌습니다. “오랫동안 서로를 지켜봐서 더 큰 확신은 필요하지 않았다”는 김윤진의 말처럼, 이 사랑은 이미 단단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전 세계 팬들을 놀라게 한 결혼 발표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하와이 조용한 비치에서 가족과 몇몇 지인들만 초대한 채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김윤진은 “화려한 조명보다 의미 있는 하루를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수많은 조건과 화려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사람의 손을 잡았습니다. 김윤진은 인터뷰에서 “유머러스하고 자상한 사람이라 결심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가장 빛나는 순간에도 조건 대신 진심을 선택한 한 사람. 김윤진의 러브스토리는 그래서 더 진하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