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이혼이 끝이라고 생각하셨나요? 배우 이미영의 이야기를 들으면, 결혼이 남긴 상처와 그리움이 얼마나 깊은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1985년, 이미영은 가수 전영록과 결혼했습니다. 당시 둘은 연예계 톱스타로 화제를 모았죠. 그녀는 “미스 해태 대상 다음으로 행복했던 순간”이라며 전영록과의 결혼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처음 그는 원하는 걸 다 해 주는 다정한 남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90년대 후반, 전영록이 운영하던 비디오 대여업이 몰락하면서 부부의 관계도 서서히 금이 갔습니다. 그리고 12년 만인 1997년, 결국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이미영은 “사람들이 도박, 바람, 사업 실패 얘기를 했지만 진짜 이유는 사랑이 끝나서”라고 고백했습니다. 사랑이 식으면 아무것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한마디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죠.

이혼 후 전영록은 충격적인 선택을 합니다. 단 2년 만에 16살 어린 팬과 재혼한 겁니다. 그의 열성 팬이 직접 부산까지 찾아와 마음을 고백했다고 합니다. 당시 딸 전보람은 새엄마와 고작 13살 차이였고, 한때 “언니”라 부르며 함께 살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가정을 버리고 어린 팬과 결혼했다”며 수박 껍질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죠.

이미영 역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섰습니다. 2003년 미국인 교수와 재혼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결혼을 정말 후회한다”는 그녀의 말엔 씁쓸한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두 딸을 데리고 오자 상대방이 달라졌고, 결국 아이들을 위해 3년 만에 이혼을 결정했습니다. 혼인신고조차 하지 않아 서류를 정리할 일도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됩니다.

그녀는 지금도 두 딸과 함께 지내며 과거를 담담히 돌아봅니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게 잊힐 줄 알았는데, TV에서 전영록의 얼굴을 보며 속상했다고 합니다. “얼굴이 너무 변했더라…”는 짧은 말 속에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그리움이 엿보였습니다.

전보람은 “아빠와 연락은 안 하지만, 이제 아빠도 가족이 있으니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오히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혹시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얼굴이 가슴에 남아 있지 않으신가요? 사랑이 끝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감정이 있다는 걸, 이미영의 이야기가 증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