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은 2026 회계연도부터 F-35A 전투기에 외부 연료탱크를 도입하여 항속거리와 전투행동반경을 크게 늘릴 계획임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블록 4 개량의 일환으로, F-35A의 기존 전투 반경 약 1,093km보다 상당한 연료 용량 증가를 통해 작전 범위를 확장하려는 시도입니다.
외부 연료탱크를 장착할 경우, F-35A는 스텔스 전투기로서의 임무 수행에는 일부 제약이 따르겠지만, 대신 전투행동반경은 약 1,300~1,400km, 항속거리는 2,200~2,400km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워게임 시뮬레이션에서는 중국의 선제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미 공군 기지가 무력화되는 상황이 주요 우려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속거리 증가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중국의 탄도 및 순항미사일은 사정거리가 1,500~4,000km에 이르며, 괌, 일본, 필리핀 등 미군 기지를 겨냥해 F-35와 같은 고가의 전력을 지상에서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사시 중국의 기습 선제타격으로부터 미 공군 기지의 생존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부 연료탱크로 인한 항속거리 증가는 기지 자체가 공격받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만 전략적으로 유효한 이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연료탱크 도입은 의미가 있습니다.
미 공군이 추진하는 분산 기지 운영과 ‘Agile Combat Employment’ 전략에서는 후방 기지나 소규모 기지에서도 F-35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작전 유연성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 전략은 쉽게 말씀드리면, 빠르고 유연하게 여러 곳으로 흩어져 언제 어디서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군사력을 분산시키고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전략입니다.
최근 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가 파키스탄 공군 전투기들이 공격하는 곳에서부터 고작 70~80km 떨어진 지역에서 이륙하다 PL-15E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추정되었는데요.
F-35 역시 이런 방식으로 운용하면 공중전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제 아무리 스텔스 전투기라도 위험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외부 연료탱크 도입으로 더욱 후방에서 출격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여러 모로 선제 공격을 당할 확률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고 중국의 수많은 탄도미사일로부터 공군기지가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 역시 보완하기 위해 미군은 공군기지들의 격납고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물론 F-35에 외부연료탱크를 장착하면 더 이상 스텔스 전투기가 아니게 되지만, 이 외에도 스텔스화된 외부연료탱크를 장착해 스텔스 성능을 해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연구,
내부 무장창에 폭탄이나 미사일이 아닌 보조연료탱크를 추가 장착해 항속거리와 전투행동반경을 늘리는 방법도 연구 중인 듯합니다.
아예 공중급유기까지 스텔스기로 만들어 공중급유도 안전하게 수행하는 방법을 록히드마틴 스컹크웍스에서 연구 중이기도 하고요.
또한, 공중급유기와 급유작전이 적의 공격에 취약한 상황에서 외부 연료탱크는 급유 의존도를 줄이는 단기적 보완책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외부 연료탱크 도입은 단순한 항속거리 연장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대응하는 다층적 방어망 구축과 작전 지속성을 높이는 전략적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지 생존성 강화, 분산 배치 전술, 급유 자산 보호 등 여러 요소와 함께 복합적으로 운용될 때 F-35의 위력이 최대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료탱크 개발은 F-35의 약점을 보완하며, 대중국 전략에서 필수적인 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