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생겨 기획사에서 실물 보고 난리치며 회식까지 했다는 전설의 아이돌 가수 정체!

“누가 봐도 연예인감”… 한 소년의 데뷔에서, 한 남자의 삶으로

젝스키스 고지용, 무대 위에서 삶의 무대까지

1997년 봄, 한국 가요계는 ‘젝스키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바람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조명 아래 찬란히 빛나던 소년, 고지용이 있었습니다.

데뷔 당시부터 ‘원조 꽃미남’, ‘비주얼 담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은 그는 무대에 등장하기만 해도 팬들의 함성이 폭발하던, 말 그대로 전설적인 아이돌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화려했던 그 시작은 사실 아주 우연한 만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그날, 회사가 술렁였습니다”… 데뷔 전의 전설

초등학교 시절부터 동부이촌동에서 유명한 얼짱이자 강성훈의 절친으로 알려졌던 고지용은, 공항까지 친구를 마중 나갔다가 인생이 바뀌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현장에 있던 소속사 관계자는 그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가 봐도 연예인감이다.”

그렇게 그는 강성훈의 추천과 소속사의 관심 속에서, 마치 우연처럼 짜여진 운명처럼 캐스팅되었습니다.

그가 처음 회사에 등장한 날, 회사 전체가 기립박수를 쳤고, 심지어 전 직원이 회식을 했다는 전설적인 일화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입니다.

이미 학창 시절부터 졸업사진으로

“흑역사 없는 외모”

라며 온라인에서 유명했던 그는, 소년미와 귀공자 같은 분위기로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 팬도, 라이벌도 그의 실물에 무너졌습니다

젝스키스의 멤버들은 훗날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무대 조명 아래에서 지용이 형이 등장하면, 팬들의 함성이 제일 컸다”고요.

실제로 활동 당시, H.O.T. 팬들조차 방송국에서 그의 실물을 보고는 젝스키스 팬으로 전향했다는, 믿기 어려운 ‘실물 전향설’도 있었습니다.

그는 그 시절,

“춤보다 외모가 돋보였던 아이돌”

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시대의 얼굴로 기억되었습니다.

▣ 갑작스러운 퇴장, 그리고 또 다른 길

하지만 인생은 아이돌의 조명보다 훨씬 복잡하고 입체적입니다.

젝스키스 해체 이후, 고지용은 연예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캐스팅이 번복되는 과정에서 그는

“연예인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

는 결론을 내리고,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군 복무 후에는 유학길에 오르며 본격적인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광고 대행사 운영, 2차 전지 사업,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가로 활동했고, 2013년에는 피부과 전문의 허양임 씨와 결혼, 2014년 득남하며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 다시 무대 위로, 다시 대중 앞으로

그러던 2016년, <무한도전>의 ‘토토가2’를 통해 젝스키스의 재결합 무대가 성사됩니다.

그리고 고지용은 16년 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트를 입고 나타난 그는, 여전히 변치 않은 외모와 단단한 내면으로 무대를 채웠습니다.

무대 위에서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감사합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들 승재 군과 함께 따뜻한 부자 케미를 보여주며 또 다른 방식으로 대중과 만나게 됩니다.

▣ 한때 아이돌, 지금은 삶을 노래하는 사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점점 더 ‘사람 고지용’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건강 이상설을 직접 해명하기도 했고, 다양한 방송을 통해 사업가이자 남편, 아빠로서의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에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출연해 오랜만에 젝스키스 멤버들과 함께 식사하며 팬들에게 진한 향수와 감동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인생은 한 아이돌의 영광스러운 전성기에서, 치열한 현실 속의 선택과 도전, 그리고 다시금 사람들 앞에 선 순간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를

“연예계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퇴장한 사람”

이라 이야기하고, 또 다른 이는

“무대를 내려온 아이돌 중 가장 잘 살아낸 사람”

이라 평하기도 했습니다.

고지용은 더 이상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빛나는 사람’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