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일본에서 열린 뮤지컬 ‘갬블러’ 기자회견 현장은 예상치 못한 긴장감으로 얼어붙었습니다. 당시 한류 스타 허준호는 드라마 ‘올인’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일본 기자가 독도 소유권을 묻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미 제작사 측에 “독도 질문은 삼가 달라”고 미리 요청했지만, 결국 그 민감한 화두가 테이블 위에 올라온 것입니다.
순간 현장은 숨죽인 듯 정적이 흘렀습니다. 많은 이들이 알려진 대로 허준호가 기자의 펜을 낚아채며 “기분이 어떠세요?”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이 썰은 국내 팬들에게 ‘참교육의 아이콘’으로 회자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허준호는 최근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홍보 인터뷰에서 이 일화의 진실을 차분히 정리했습니다.
그는 펜을 낚아채거나 격앙된 행동은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실제로는 예상했던 대로 질문이 나오자 단 한마디만 남겼습니다. “기분 어때요?” 허준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한마디에는 배우로서, 한국인으로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단단한 자존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날 허준호는 인터뷰를 곧바로 중단하고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공연과 작품 홍보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기에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끝내 ‘조용히 웃으며 맞서는 법’을 선택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허준호의 이 대처를 두고 격렬한 분노 대신 신중함으로 응수하는 ‘품격 있는 대응’이었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흘러 ‘펜 낚아채기’라는 극적인 장면이 와전된 건 아쉽지만, 오히려 허준호가 직접 밝힌 사실은 더 큰 울림을 줍니다.
결국, 그는 단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자극적이진 않았지만, 그 말은 기자의 도발보다 더 강렬했습니다. “기분 어때요?” 이 짧은 질문은 상대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팬들은 그 순간을 ‘가장 한국적인 소신의 장면’으로 기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