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복숭아 씨앗 먹고 죽을 수도?”…당신이 몰랐던 과일 속 치명적 독극물!

【알고 먹자】 "매실·살구·복숭아 씨앗 먹지 마세요"…시안화합물 독성 주의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최근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되는 살구씨 식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여름철 수확하는 매실, 살구, 복숭아 등 과일 씨앗에 포함된 ‘시안화합물(cyanogenic glycosides)’의 독성에 대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시안화합물이란 무엇인가?

시안화합물은 아미그달린(amygdalin)과 같은 물질로, 이들이 체내 효소에 의해 분해될 때 유해한 시안화수소(hydrogen cyanide, HCN)를 생성합니다.

시안화수소는 세포 호흡을 방해하여 산소 공급을 막아, 고농도 노출 시 급성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독성이 강해 ‘청색증’, ‘호흡곤란’, ‘두통’, ‘구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시안화합물의 특징

자체로는 상대적으로 무해하나, 효소 분해 시 독성을 띔

가열하거나 발효하면 효소가 파괴돼 독성 감소

씨앗과 과육 일부에 주로 함유

 

위험한 과일과 부위

매실: 덜 익은 매실의 과육과 씨앗 모두 시안화합물 함량이 높아 날것 섭취를 피해야 하며, 술 담그기, 설탕 절임 등으로 반드시 독성을 제거해야 합니다.

살구·복숭아·사과 씨앗: 높은 시안화합물 함량으로 인해 씨앗 자체를 먹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씨앗의 단단한 껍질을 깨서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은행, 죽순: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하며, 익히지 않을 경우 독성으로 인한 중독 위험이 있습니다.

매실주와 에틸카바메이트 위험성

매실주를 담글 때 씨앗 속 시안화합물이 알코올과 반응해 ‘에틸카바메이트(ethyl carbamate)’라는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를 2A군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에틸카바메이트 생성 억제법

상처 없는 신선한 매실 사용

알코올 도수가 낮은 담금용 술 선택

직사광선을 피해 25도 이하 서늘한 곳에 보관

식품 섭취 시 주의할 점

씨앗 및 과육을 날것으로 섭취하지 말 것
발효, 가열, 설탕 절임 등 적절한 전처리를 거쳐야 독성 제거 가능

아마씨는 고온(200도, 20분)으로 볶아 섭취하되, 1회 4g, 하루 16g을 넘지 않도록 제한

과학적 연구 및 사례

국제적으로도 시안화합물로 인한 급성 중독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5년 미국 CDC 보고서에 따르면, 살구씨 추출물을 과다 섭취해 시안화합물 중독으로 인한 중환자 발생 사례가 다수 보고됐으며,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씨앗 내 아미그달린 섭취를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내에서도 매실주 제조 시 부주의로 인한 에틸카바메이트 농도가 증가한 사례가 확인돼, 관련 지침과 소비자 교육 강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결론 및 권고사항

매실, 살구, 복숭아 등의 씨앗은 절대 날것으로 먹지 마시고, 반드시 안전한 전처리를 거쳐야 합니다.

매실주를 담글 때는 신선한 매실을 사용하고, 알코올 도수와 보관 온도에 유의하세요.

의심 증상(어지럼, 두통, 구토, 심계항진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세요.

식품 안전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불법 식품이나 검증되지 않은 씨앗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자연독’이지만 우리 생활과 밀접한 식품에서 발생하는 시안화합물 독성은 적절한 지식과 주의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여름철 과일 섭취를 위해 반드시 올바른 정보와 안전한 조리법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