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 회장 딸에 서울대 출신, 너무 예뻐 데뷔한 여배우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 석사를 마친 이시원. 누구나 그녀의 이력을 듣고선 ‘공무원이나 교수, 대기업 간부겠지’라고 생각할 법하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엘리트의 길을 과감히 내려놓고 전혀 다른 삶을 택했다.

처음부터 연기를 꿈꿨던 것도, 연예인을 준비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우연히 스태프의 눈에 띈 그녀는 단번에 캐스팅되며 배우로서의 첫 발을 디뎠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집안’이었다. 아버지는 멘사 코리아 회장을 지낸 원자력 전문가, 동생도 서울대 졸업생. 그야말로 집안 자체가 엘리트 DNA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쉽사리 용납되지 않았다.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가족의 반응은 싸늘했고, 말릴 줄 알았던 어머니의 눈빛엔 걱정이 가득했다. 현실적인 벽이 너무 높았다. 이시원 가족의 윗집에 살던 배우 차인표는, 그녀가 연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부모님을 찾아가 설득했다.

“연예계에도 성실하고 건강한 사람 많다”며, 연기를 하고 싶다는 딸의 마음을 가볍게 보지 말아달라고 설득했다. 그 따뜻한 조언 한 마디에 마음을 연 부모님은 결국 그녀를 응원하게 됐고, 이시원은 마침내 ‘배우’라는 이름으로 세상 앞에 설 수 있었다.

배우 이시원. 그 이름은 이제 단지 ‘서울대 출신 연예인’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삶을 진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과 조용한 용기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그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는, 어쩌면 그 시작이 누구보다 치열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