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벌고 제주도 가더니 목사가 됐다” 웃음 대신 희망을 주고 있다는 유명 개그맨

혹시 한 달에 5천만 원을 벌던 인기 개그맨이 모든 걸 접고 제주도로 떠나 목사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표인봉의 인생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그맨이었습니다. 그룹 ‘틴틴파이브’로 활동하며 데뷔 앨범 50만 장을 판매했고, 예능과 시트콤,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매달 수천만 원이 통장에 찍히던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죠. 표인봉은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잘나가서 자만과 교만이 쌓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그의 삶이 완전히 달라진 건 2013년 아이티 봉사활동이었습니다. 가난과 재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을 마주하며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지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 경험은 결국 그를 신학대학원으로 이끌었고, 2018년 목사 안수를 받으며 ‘두 번째 무대’에 서게 됩니다.

 

지금 표인봉은 제주도에 머물며 목사이자 뮤지컬 제작자로 살고 있습니다. 기독교 뮤지컬 ‘마마누요’를 제작하며 무대 위에서 웃음 대신 희망을 전하고 있죠. 또한 ‘디렉션’ 봉사단체를 통해 연예인, 의사, 댄서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의 삶에 선한 영향을 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신입니다.

물론 연예인에서 목사로 변신한다는 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김용만조차 “어떻게 보일지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의 용기를 응원했습니다. 표인봉은 가족 앞에서도 솔직합니다. 딸 앞에서 “거절당하면 쓸모없는 아빠 같아 초라해진다”고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딸은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컸다”며 든든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코로나19로 3년간 모든 공연이 멈췄을 때도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준비하며, 더 뜨겁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품게 됐다고 합니다.

표인봉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수십억의 부와 명예를 내려놓은 그 용기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