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라면 암 투병 중에 찾아온 사랑을 믿으시겠습니까? 게다가 그 남자가 길에서 캐스팅 제안을 받을 만큼 잘생긴 의사라면요. 배우 윤해영은 바로 그런 드라마 같은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윤해영은 1993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보고 또 보고’부터 ‘장화홍련’, ‘닥터스’에 이르기까지 숱한 작품에서 깊은 존재감을 남긴 중견 배우입니다. 겉보기에는 화려했지만, 그녀의 인생엔 누구도 몰랐던 구멍이 있었습니다. 1998년 첫 결혼과 2005년의 이혼, 그리고 싱글맘으로 살아가던 고단한 시간, 끝내 30대 후반에는 갑상샘암 진단까지 내려졌습니다.

암 투병의 공포와 외로움 속에 그 누구라도 삶을 놓고 싶었을 순간. 그때 윤해영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초등학생 딸의 학부모 모임에서 우연히 소개받은 안과의사 유창호 씨. 주변에서는 “연예인 같다”며 그의 외모를 치켜세웠고, 실제로 지나가던 방송 관계자가 캐스팅을 제안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윤해영은 “처음 만나는 날 후광이 보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얼마나 심장이 뛰었던지, 단숨에 연락처를 먼저 물었습니다. 잘생긴 얼굴에 숨겨진 허당미까지, 모든 게 마음을 녹였다고 하죠. 사람들은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이혼과 암,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어떻게 또 사랑할 수 있었나요?” 윤해영의 대답은 단순했습니다. “사람은 결국, 누군가에게 기대야 살 수 있다.”

두 번째 결혼은 그저 낭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시련을 함께 건너준 동반자와의 연대였고, 무엇보다 딸에게 ‘엄마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던 용기였습니다.

지금 윤해영은 연기에 복귀하며, 가족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고난을 겪지 않으면 성숙할 수 없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 긴 여정 끝에 비로소 삶의 온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연예인 뺨치는 남편과 딸의 웃음이 그녀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