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종이에 살짝 손이 베어도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그런데 아픈 아이를 두고 어떤 병원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그 절망은 상상조차 어려울 것입니다.

배우 오윤아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며 그런 현실을 매일 견뎌야 했습니다. 2000년대 레이싱걸로 데뷔해 연기자로 전향한 그는 아들을 공개하며 용기 있는 고백을 해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냉혹했습니다.

한 번은 아들이 한강공원에서 술에 취한 행인에게 모욕을 당했고,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아들이 아무 이유 없이 ‘우우우’ 하고 소리를 냈을 뿐인데, 같은 공간에 있던 여성이 뒤로 숨으며 “아픈 아이를 왜 여기서 키우냐”며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이 불편과 편견이 쌓여 오윤아는 결국 이사를 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팔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울부짖었습니다. 장애로 참을성이 부족해 병원에서 괴성을 지르는 아들을 오윤아는 어떻게든 달래보려 했지만, 끝내 병원은 그들을 내쫓았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건 배우 이정현이었습니다. 남편이 정형외과 의사였다는 기억에 오윤아는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정현은 망설임 없이 응했고, 그의 남편은 한눈에 골절을 진단해 수술까지 신속하게 진행했습니다. 그날, 오윤아의 곁에서 함께 울어주고 위로해준 이정현의 모습은 그 어떤 말보다 따뜻했습니다. 오윤아는 그를 “아들 생명의 은인”이라 불렀습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이정현 부부 정말 멋지다”, “오윤아 씨 응원합니다”라며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같은 편견과 싸우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용기와 연대는 누군가의 삶을 바꿔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