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탑스타와 결혼한 여배우’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았던 이윤성.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1973년생으로 1993년 영화 아담이 눈뜰 때로 데뷔한 이윤성은 같은 해 춘사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거머쥐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조용한 가족, 다찌마와 리, 드라마 야인시대, 4월의 키스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습니다.

2002년 10월, 시트콤 연인들에서 인연을 맺은 개그맨 김국진과 결혼하며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결혼 1년 반 만에 파경을 맞았고, 이미 결혼 9개월 만에 별거에 들어갔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혼 과정에서 유산까지 겪으며 큰 아픔을 겪은 이윤성은 한동안 연예계 활동을 멈췄습니다.

그녀의 삶에 다시 봄이 찾아온 건 2004년, 한 치과에서였습니다. 치아교정을 위해 찾아간 곳에서 11살 연상의 치과의사 홍지호를 만난 것입니다. 의사와 환자로 만난 두 사람은 짧은 만남과 대화 끝에 연인이 됐고, 교제 8개월 만에 혼인신고로 결혼을 결정했습니다. 따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오랜만에 평온했습니다.

이윤성은 방송에서 “돈이 많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나를 위해 무언가를 당연하게 해주는 사람, 그게 진짜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사람을 만나 내가 사람이 됐다. 지금 이렇게 편하게 사는 것도 다 남편 덕분”이라며 진심 어린 고마움을 드러냈습니다.

2014년 JTBC 집밥의 여왕에서 두 사람의 집이 공개되며 다시 화제가 됐고, 그녀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됐습니다. 화려한 결혼과 빠른 이혼, 상처와 새로운 시작까지. 이윤성의 인생은 그 자체로 드라마였습니다.

지금 이윤성은 딸 둘과 아들 하나, 그리고 자신이 “운명 같은 사람”이라 부른 남편과 조용히 행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아픔들을 뒤로하고 “편안하게 잘 살고 있다”는 그녀의 한마디에는, 긴 여정을 버텨온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단단한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