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순간에도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전성기 시절 ‘해뜰날’, ‘네박자’ 등 숱한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트로트 가수 송대관 씨의 이야기에는 화려함과는 다른 뒷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그는 한때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쥔 스타였습니다. 무명 시절의 한을 풀기 위해 어머니와 돈을 바닥에 깔고 누웠다던 그가, 아내의 원정도박과 부동산 투자 실패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무려 280억 원의 빚에 시달리며 월세방에서 버는 돈을 죄다 빚 갚는 데 쏟아부었지만, 결국 개인 회생 신청까지 해야 했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그때, 마지막 희망을 찾아 손을 내밀 수 있던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30년 지기 배우 김성환 씨였습니다. “나 정말 죽겠다. 10억이 필요하다.” 친형제도 쉽게 할 수 없는 이 말에 김성환 씨는 망설임도 없이 선뜻 10억 원을 건넸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었다. 그걸 좋게 받아들이고 돈을 준비해준 김성환 형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곁에서 듣던 김성환 씨도 “처음엔 솔직히 놀랐지만,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 싶었다. 놀라고 끝낼 일은 아니었다.”라며 굳은 의리를 드러냈습니다.

송대관 씨가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 수년의 고통과 싸워야 했지만, 그 시간에는 친구의 진심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성공이란 돈과 명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짜 성공이란, 삶이 무너졌을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 한 사람 아닐까요?

혹시 지금, 인생의 벼랑 끝에 서 계신가요? 누군가에게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나요? 송대관 씨와 김성환 씨의 이야기가 말해 줍니다. 진짜 친구는 어려움이 왔을 때 그 사람 곁에 서는 용기를 내는 사람이라는 걸요. “10억을 선뜻 내어준 우정.” 그 한마디에 모든 감동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