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에는 ‘한 번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을 겁니다. 배우 장혜진의 이야기는 그 순간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인생을 완전히 바꾼다는 걸 보여줍니다.

연극으로는 내로라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수석 입학했던 그녀는, 뜻밖에도 자신감을 잃고 연기가 재미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선택을 했습니다. 배우의 꿈을 접고 부산으로 내려가 평범한 마트 직원이 된 것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마트에서도 그녀는 ‘휴지 판매 전국 1위’를 달성하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성실함과 끼를 드러냈습니다. 백화점에서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으며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가던 중,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지만 결국 다른 일을 선택했습니다. 누군가는 안타깝다고 했지만, 그녀에게는 당시의 선택이 더 소중했습니다.

결혼 후 서울에 올라와 홍보회사에 다니며 연기와 점점 멀어졌던 그녀에게, 다시 한번 오디션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밀양’ 오디션을 앞두고 “이번에도 떨어질 것 같다”고 스스로를 다잡았지만, 이창동 감독은 오히려 그녀에게 “이제 다른 일 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다시 연기의 길로 그녀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봉준호 감독이 영화 ‘우리들’을 보고 다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왜 웃냐”는 봉 감독의 물음에 “예전에 전화한 적 있지 않느냐”고 농담하던 그 순간, 그녀는 ‘기생충’의 주인공이 될 운명이었습니다. 그 작품을 위해 19kg이나 체중을 늘린 그녀의 노력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했습니다.

장혜진은 이제 단순히 ‘천만 영화 배우’가 아니라, 삶을 포기하지 않고 돌아서는 용기를 증명한 살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드라마 ‘닥터슬럼프’를 마친 그녀는 또 어떤 새로운 도전을 보여줄까요? 누리꾼들은 “그 끼를 아무도 못 막는다”, “이제 평생 연기만 해주세요”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습니다.

오늘의 당신도 혹시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 있나요? 장혜진처럼 잠시 돌아가는 길이 결국 더 멀리 가는 지름길이 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