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10일 만에 고백… 프로포즈까지 먼저 해버린 돌직구 여배우의 사랑법

조용하고 우아한 이미지로 알려진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배다해. 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용감하고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성악을 전공한 탄탄한 실력으로 ‘천상의 목소리’라는 별명을 얻은 그녀는 오랫동안 무대에서 자신의 길을 닦아왔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인생의 반쪽을 만났습니다.

그 주인공은 밴드 페퍼톤스의 멤버이자 카이스트 출신의 ‘뇌섹남’ 이장원이었습니다. 2021년 2월,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습니다. 저녁 6시에 시작된 식사는 식당 문 닫을 때까지 계속됐고, “한강이라도 걸어볼까요?”라는 말로 시작된 대화는 새벽 4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배다해는 “적막이 5초도 없었다”며 첫인상보다 더 따뜻했던 이장원의 모습에 빠졌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열흘이 흘렀습니다. 기다리는 성격이 아니었던 배다해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오빠, 그럼 우리 사귀는 거예요?”라는 직진 고백에 이장원은 잠시 웃으며 “그럼… 그럴까요?”라고 답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두 사람의 인연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던 이장원은 집에 있던 스타워즈 장난감 반지를 꺼내 배다해의 손가락에 끼워보았습니다. “이걸로는 크기가 안 맞네요. 같이 반지 맞추러 가요.” 그렇게 둘만의 반지를 준비하던 날, 배다해는 또 한 번 직진했습니다. “이제 제가 먼저 해버릴게요.”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프로포즈를 해버렸습니다. 이장원이 “‘이것만은 내가 하게 좀 기다려주지’라는 표정을 지었다”고 웃으며 회상했지만, 그 순간이 더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장원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바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프러포즈를 준비했습니다. 공연 중인 배다해를 위해 ‘화살표 미션’을 계획했고, 양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무릎을 꿇었습니다. 배다해는 “정말 감동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그해 11월, 두 사람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한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사회는 배우 하석진이 맡았고, 축가는 페퍼톤스의 신재평이 불렀습니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다”는 배다해의 고백처럼, 이들의 시작은 빠르지만 진심이 가득했습니다.

이장원은 “짧지만 진지했던 시간 덕분에 이제는 가족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돌직구 고백이 없었다면, 이 아름다운 이야기도 시작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