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바른 생활 사나이’로 불렸던 방송인 한석준. 2006년, 아나운서 김미진과 결혼하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방송에서 “아내 발이 너무 귀여워 깨물기도 한다”는 달콤한 멘트를 날리던 그였기에,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은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오랜 별거 끝에 결국 결혼 7년 만에 협의 이혼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두 사람. 당시 한석준은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며 독신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뜻밖의 타이밍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이혼 후 자유를 만끽하던 그가 다시 사랑에 빠진 상대는 무려 12살 연하의 사진작가 임혜란이었습니다. 행사장에서 처음 마주친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특별했습니다. 저녁 인사를 나눈 뒤, 한석준은 사진 레슨을 핑계 삼아 1:1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아직 연인이 아니던 두 번째 만남에서 한석준은 “왠지 내 여자친구 같아요”라고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고백에 임혜란은 당황했지만, 이미 그도 마음을 열고 있었습니다. 함께 사진 작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짧지만 깊은 시간을 나누며 서로에 대한 확신이 커졌습니다.

“결혼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남은 생을 너와 함께하고 싶어.” 한석준의 이 한마디에 독신주의자였던 임혜란은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1년여 교제 끝에 두 사람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사회는 절친 하석진이 맡았고, 축가는 특별히 준비한 노래로 따뜻하게 채워졌습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기적 같은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임혜란의 임신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한석준도 놀랐지만, “이 아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겠다”고 말할 만큼 기쁨이 더 컸습니다. 딸 사빈이를 품에 안은 순간, 그는 비로소 진짜 가족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지금 한석준의 SNS는 딸과 함께한 일상으로 가득합니다. “치즈 먹방 중인 사빈이” “아빠 손잡고 산책 가는 사빈이” 등 소소한 행복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방송인으로서의 성공을 넘어, 이제는 아빠로서 더 큰 행복을 느끼는 한석준. 처음의 다짐과는 달리, 그 인생은 또 한 번 따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