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이혼한 김용선, 20억 빚 떠안은 충격적 사연

김용선 속풀이쇼 동치미 출연 모습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아픈 과거를 털어놓는 김용선

1978년 MBC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 김용선(69)이 과거 남편 없이 홀로 이혼 절차를 밟았던 충격적인 사연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상했던 남편, 부채 20억 남기고 잠적”

김용선은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지인 소개로 만난 전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회상했다. 그는 “남편은 자상하고 곰살맞은 편이었다. 촬영하고 늦게 들어오면 밥도 차려주고, 힘들어 보이면 청소도 같이 해주던 사람”이라며 초기 결혼생활의 달콤함을 전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였다. 2006~2007년 남편이 운영하던 무역회사가 슬럼프에 빠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김용선은 “사업이 조금씩 슬럼프에 빠졌다. 술도 많이 마시고 며칠씩 안 들어오기도 하면서 많이 싸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용선 유튜브 채널 인터뷰
부채 20억원과 함께 사라진 남편

가장 충격적인 순간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종이었다. 김용선은 “회사 문을 닫게 됐고 부채가 20억이 넘는 상태로 연락이 두절됐다”며 “연락도 안 받고 전화, 문자도 답이 없어서 처음에는 화가 났다. 한두 달 지나니까 걱정으로 변하더라”고 말했다.

홀로 남겨진 김용선은 남편이 남긴 빚을 정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처분해야 했다. 그는 “피해 보는 사람 없게 제가 갖고 있던 것 다 정리하고 친정엄마가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을 전했다.

치매 어머니 간병과 홀로 버틴 3년

설상가상으로 김용선의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김용선은 “그때 엄마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제가 엄마한테 불효한 것 같고 너무나도 마음이 괴로웠다”며 “엄마를 제가 케어하면서 지내다 보니 3~4년이 쓱 지나갔다”고 말했다.

남편의 소식은 여전히 없었고, 김용선은 홀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했다. 그는 “정신 차리고 보니, ‘이게 진정한 부부가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상대 없이 하는 이혼의 고통”
김용선 과거 모습

김용선은 변호사를 통해 상대방 없이 이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상대가 연락이 안 되는데 이혼이 되냐고 물었더니 이혼이 된다고 하더라. 행방불명으로 해도 되고 지금까지 있었던 상황으로 봐서 너무 무책임하게 집을 방치해서 이혼이 충분히 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홀로 이혼하는 과정은 상상 이상의 고통이었다. 김용선은 “상대 없이 이혼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 같고, 그 사람에게 아무 존재도 아닌 그 마음의 상처가 표현이 잘 안 된다”며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뒤늦은 후회의 전화,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혼 후 전 남편에게서 연락이 왔다. 김용선은 “술을 먹고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 ‘내가 어떻게 해도 용서받지 못할 걸 잘 안다. 너무 미안하다’고 얘기했는데, 이미 내 마음은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는 않더라”라고 밝혔다.

현재 김용선은 탑골공원 무료 급식소에서 배식 봉사를 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엄마가 이웃분들이 혼자 계시면 음식을 해드렸다. 노인정에도 음식이나 과일이 있으면 뭐든지 다 나눠주셨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 것 같다)”라고 봉사활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때 ‘서궁마마’, ‘일출봉’, ‘조선왕조 오백년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사극의 여왕으로 불렸던 김용선의 아픈 과거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