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빚더미에 쿠싱 증후군… 대한민국 디스코 여왕의 처절한 몰락과 재기

당신이 기억하는 이은하는 언제나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서 환하게 웃던 ‘디스코의 여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모습 뒤에 이렇게 처절한 현실이 숨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초등학생 때부터 노래를 시작해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겨울장미’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 하지만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그녀의 이름으로 빚보증을 서면서 무려 20억 원의 빚이 그녀의 몫이 됐습니다. 결국 8억 원 넘던 집마저 팔고 밤무대를 전전해야 했죠.

설상가상으로 음반 사업마저 실패해 또다시 10억 원의 빚이 생겼습니다. 아파도 쉴 수 없어 스테로이드를 맞으며 노래하다 살이 15kg 넘게 불어나 쿠싱 증후군까지 얻었습니다. “진통제를 끊으면 숨도 못 쉬었어요. 그런데 그 약에도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었죠.” 고통은 끝이 없었습니다.

 

유방암 수술까지 받으며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예상치 못한 손길이 다가왔습니다. 친분도 없던 후배 가수 마야가 찾아와 “그냥 마음이에요”라며 200만 원이 든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나쁘게 살진 않았구나” 그 순간 처음으로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삶에 얼마나 얻어맞아도, 노래만큼은 놓지 않겠다는 이은하. 그 꿋꿋한 목소리가 오늘도 우리에게 용기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