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사라졌다” 20억 빚 남긴채 혼자 이혼장 찍고 치매 어머니까지 돌봤다는 여배우

당신은 결혼이 든든한 동반자와의 약속이라 믿으시나요? 배우 김용선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믿음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되실 겁니다. 1978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조선왕조 오백년’, ‘서궁마마’ 등 수많은 사극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김용선 씨는 결혼 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자상하고 곰살맞아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2006년부터 남편의 무역회사가 기울자 그는 술에 빠졌고, 며칠씩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20억 원의 빚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처음엔 화가 났지만, 나중에는 혹시 죽은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는 고백에 그 깊은 외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그녀는 피해자들의 피해를 덜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들을 모두 처분해야 했습니다. 그 순간, 더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오랜 시간 버팀목이 되어준 친정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으신 겁니다. “불효한 딸이 된 것 같아 괴로웠다”는 말은 그의 고통을 짐작조차 할 수 없게 했습니다.

 

3~4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남편은 소식이 없었습니다. 결국 김용선 씨는 ‘이게 진정한 부부인가’라는 회의 끝에 혼자 변호사를 찾아가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상대방 없이 이혼 도장을 찍으며 느낀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 같았다”는 참담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처였습니다.

이혼 후에도 남편의 연락은 있었습니다. 한밤중 술에 취한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뒤였습니다. 배우로서도 긴 공백기를 거쳐야 했습니다. 사업 실패와 이혼, 어머니의 병환으로 연기를 접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를 하며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김용선 씨의 고백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깊은 고독과 생존의 투쟁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종종 연예인의 삶이 부러워 보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인생이 결코 겉모습 그대로가 아니라는 걸 일깨워줍니다.

오늘도 홀로 삶을 버텨내는 그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겪고 있는 아픔도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를 김용선 씨의 이야기를 통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