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결혼이나 하지 뭐” 친구 따라 우연히 데뷔해 칸의 여왕이 된 여배우의 반전 인생

혹시 배우 전도연이 학창 시절, 남들 앞에 서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부끄럼쟁이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금은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그녀의 시작은 예상과 달리 소심한 소녀의 우연한 도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 잡지를 보다가 경품 엽서를 보냈다가 당첨된 것이 인생의 첫 전환점이 됐습니다. 상품을 받으러 간 자리에서 관계자의 눈에 띄어 모델 일을 시작했고, 덕분에 카메라 앞에 서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래도 연예인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하죠. 배우를 꿈꾸던 친구를 따라 우연히 서울예대에 지원했는데, 믿기 어렵게도 친구는 떨어지고 자신만 합격해버렸습니다.

그녀의 배우 인생은 영화 ‘접속’으로 시작해 단숨에 스타로 떠오르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후 ‘내 마음의 풍금’, ‘해피 엔드’, ‘너는 내 운명’ 등 다양한 작품에서 한계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2007년 영화 ‘밀양’으로 대한민국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섰죠.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오늘에 닿기까지, 그녀에겐 수많은 고민과 방황이 있었습니다. 데뷔 초 오디션에 떨어져도 “안 되면 결혼하지, 뭐”라며 담담히 넘겼다는 고백에서, 오히려 그녀의 담대함과 솔직함이 느껴지는데요. 드라마 ‘사랑할 때까지’에서는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라는 배우 박근형의 따끔한 조언에 충격을 받고, 처음으로 진심으로 연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연극에 대한 욕심으로 ‘리타 길들이기’에 도전했을 땐 대사를 외우지 못해 무대에 오르길 미루다, 결국 연출자가 등을 밀어 넣어 무대에 올랐다고 고백했습니다. 공연 후 자신이 잊어버린 대사를 줄줄이 읊으며 눈물을 쏟자, 연출자가 “그 많은 대사를 다 기억하는 건 너뿐”이라며 따뜻하게 웃어주던 일화도 유명합니다.

지금의 전도연은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습니다. 최근 연극 ‘벚꽃동산’을 마치고, 영화 ‘리볼버’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네요. 혹시 오늘도 “나는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주저하고 계신가요? 전도연의 이야기를 기억해 보세요. 교과서 읽는 것조차 두렵던 소녀도 결국 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가능성도 지금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