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전, SBS 다큐멘터리 ‘생명의 기적’을 본 시청자라면 아마 그 장면을 잊지 못하실 겁니다. 국내 방송 최초로 수중분만 과정을 고스란히 공개하며 태어난 작은 생명, 바로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딸 유하(YOUHA)입니다.

세상의 시선과 관심 속에 태어난 유하는 어느새 23살의 당당한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유하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고,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퓨처 투애니원(Future 2NE1)’ 데뷔조에 이름을 올리며 일찍부터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이력 뒤에는 10년 넘는 긴 연습생 생활과 무명의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2020년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에서 디지털 싱글 ‘ISLAND’로 데뷔하며 비로소 자신의 음악 세계를 세상에 선보였죠.

유하는 노르웨이 뮤지션 젠스(Jens)의 곡에 한국어 가사를 직접 쓰고 참여하는 등 작사·작곡 능력까지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최정원의 딸’이라는 수식어는 늘 유하를 따라다녔습니다. 사춘기 시절, 친구들에게 “최정원은 엄마가 아니다. 할머니랑 산다”고 말하며 유명한 부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속마음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아야 했던 무게, 그리고 데뷔 후엔 오히려 더 냉정해진 엄마의 평가까지. 유하는 “엄마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더 이상 편하지 않다”고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최정원은 한 방송에서 “네가 쓴 가사는 마법 같아. 넌 내 최고의 선물이야”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습니다.

유하는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아티스탁 게임’ 등 다양한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주목받는 뮤지션이자 누구보다 자신만의 색을 지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는 유하. 과거의 시선과 부담을 딛고 이제는 온전히 ‘유하’라는 이름으로 빛나길 응원합니다. 혹시 당신도 남의 시선에 갇혀 주춤하고 있나요? 이제 당신만의 목소리로 세상에 답해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