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시부모님이 아플 때 모든 걸 내려놓고 간호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하십니까? 배우 한고은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질문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됩니다.

한고은은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배우입니다. 영화 태양은 없다로 데뷔해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경성스캔들, 키스 먼저 할까요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안방극장에서 자취를 감춘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2015년 4살 연하의 홈쇼핑 MD와 결혼했습니다. 연애 기간은 고작 100일. 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건, 남편이 젊은 나이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집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참고 돈을 모은 성실함이 믿음을 줬다는 고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혼 후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아버지 같은 존재’를 만났습니다. 미국 이민과 동시에 가족을 떠난 친아버지와 20년 넘게 연락을 끊고 살았던 그는, 명절마다 더 큰 공허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달랐습니다. 연예인 며느리가 낯설어도 진심을 보고 “이제는 식구에게 마음을 기대도 된다”며 따뜻하게 품어주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시아버지는 10년을 앓아온 간암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스스로 거동도 어려워졌고, 시어머니 혼자서는 간호가 불가능했습니다. 한고은은 고민 끝에 배우 활동을 전면 중단했고, 남편에게도 회사를 그만두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두 부부는 함께 시아버지의 마지막 시간을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매일 밤 시아버지의 집에 들러 손 마사지를 하고, 대소변을 받아내며 마음을 다했습니다. 의식이 없던 시아버지가 유독 며느리의 기척에 눈을 뜨고 미소 지었다는 일화는 많은 이들을 울렸습니다. “첫 며느리고 유일한 며느리라서 더 예뻐하셨다”는 한고은의 말엔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의 애틋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결국 시아버지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뒀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없었으면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지내다 떠나시지 못했을 것 같다. 평생 고생했으니 앞으로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친자식도 하기 어려운 일을 했다”, “누군가 부모님을 저렇게 지켜준다면 평생 고마울 것 같다”, “마지막까지 함께한 선택이 너무 멋지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혹시 당신도 소중한 가족에게 해 주지 못했던 진심이 있진 않나요? 한고은의 이야기는 진짜 가족이란, 피가 아니라 마음으로 맺어지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