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명박·박근혜 경호하던 여배우, 경호복 벗고 무대로 간 이유

청와대 1호 여성 경호관 이수련, 연기 인생을 선택한 이유는

출처 - 이수련 sns

한 인물이 전혀 다른 두 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세 명의 곁을 10년간 지킨 경호원이자, 이제는 카메라 앞에 선 배우로 새 출발한 그녀.

군더더기 없는 걸음과 냉철한 판단이 필수였던 경호관에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연기자로의 전환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과감히 그 길을 택했다. 바로 이수련의 이야기다.

출처 - 이수련 sns

이수련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언론사 준비 도중 우연히 접한 청와대 경호관 공채를 통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청와대에서 활동했다.

그녀는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경호하며 청와대 1호 여성 경호관이라는 타이틀을 남겼다.

선천성 심장병 수술과 육사 낙방을 겪었음에도, 남다른 체력과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엘리트 경호관으로 자리잡았다.

출처 - 이수련 sns

청와대를 떠난 이수련은 오랜만에 떠난 해외여행에서 학창 시절 좋아했던 연극을 떠올렸다.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은 결국 그녀를 연기자의 길로 이끌었고, 곧바로 연기 학원에 등록해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10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연습실에서는 무시와 시선이 따랐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속도로 묵묵히 실력을 다졌다.

 
출처 - 이수련 sns

연기자로서 첫 발은 단역이었다. 진상 고객 역할 하나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과 넷플릭스 예능 ‘사이렌: 불의 섬’ 등을 통해 점차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단순히 ‘경호관 출신 배우’로 기억되기보다는, 다양한 배역을 설득력 있게 소화하는 ‘배우 이수련’으로 남고자 하는 그녀의 바람도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