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김보성을 떠올리면 선글라스부터 연상되시나요? ‘의리’를 외치며 남자라면 군대는 가야 한다던 그가 사실은 군 면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 이야기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건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는 20대 초반, 무려 13대 1로 싸움을 하다 왼쪽 눈을 크게 다쳤습니다. 그 결과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시각장애 6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군대에 가고 싶어 특전사 지원까지 했지만, 그의 현실은 그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군 복무를 원했지만 그 문턱조차 넘지 못한 고통은, 남들이 쉽게 헤아릴 수 없는 상처였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진짜 사나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백두산부대, 태풍부대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선글라스를 늘 쓰고 다니는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안구 함몰과 부동시로 초점이 흐린 눈이 카메라에 그대로 비쳐 민망하게 보일까 봐, 그저 숨기고 싶었던 것입니다.

2016년, 이미 왼쪽 눈이 실명 상태였음에도 김보성은 종합격투기에 도전했습니다. 오른쪽 눈마저 다칠 위험이 컸지만, 그는 자세를 왼손잡이로 바꿔가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 위험을 무릅쓴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시합 수익 전액을 시각장애인을 위해 기부하기 위해서였죠. “나도 같은 아픔을 겪어봤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는 그의 고백은 그저 ‘쇼’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보성은 선한 일을 더 하고자 시작했던 투자로 수십억대 손실을 입었습니다. 상장 폐지만 네 번, 단일 종목에서만 3억을 잃었고, “아내와 아들도 있는데 생활비에 쫓긴다”고 털어놓을 만큼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말합니다. “고난도 결국은 축복이다.” 평생 선글라스를 써야 하는 남자, 재산을 잃고도 의리를 지키려는 김보성의 진심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깊은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혹시 오늘 당신의 고통도, 언젠가 누군가를 살릴 작은 용기가 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