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내 인생의 오점” 전남편의 유품 꺼내보고 끝내 울컥한 고두심의 고백

한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결국 이혼을 택해야 했던 여자의 고백은 생각보다 더 담담하면서도 가슴 아팠습니다. ‘국민 엄마’로 불려온 배우 고두심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1972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50년 넘게 연기해온 고두심은 ‘전원일기’와 ‘꽃보다 아름다워’ 등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았습니다.

1976년, 부산 출신 첫사랑과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았던 고두심은 1998년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격 차이였지만, 사실은 남편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자존감마저 무너져 버린 그를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고두심은 “이혼이 내 인생의 제일 큰 오점이었다”고 담담히 고백했습니다.

 

이혼 후 그를 더 괴롭힌 건 대중의 시선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혼은 지금보다 훨씬 큰 낙인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 대문 밖에 한 발짝도 못 나가던 시절, 고두심은 “나는 무정한 엄마였다”고 자책했습니다. 오랜 촬영으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부족해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은 아빠를 그리워했습니다. 어느 날 전남편이 집에 다녀간 후, 아이들이 ‘아빠 안녕히 가세요’ 하고 문 닫자마자 화장실에 들어가 엉엉 울던 모습을 보고, 고두심은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이혼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그러던 2021년, 오랜 시간 소식이 끊겼던 전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이 “엄마는 괜찮으세요?”라고 물었을 때, 고두심은 “괜찮지 않다. 너희 아빠는 평생 내가 진짜로 좋아했던 남자였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꺼내면서도 그의 눈은 먼 곳을 향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유품 상자를 내밀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고두심의 신문 스크랩과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다 내 얼굴이네. 미워서 갔으면서 왜 이렇게 내 사진을 가지고 다녔을까.” 그가 조용히 내뱉은 한마디에는 평생의 그리움과 후회가 담겨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한때 진짜 사랑했으니 결혼까지 간 거겠죠.” 혹시 지금 당신도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져 있지 않나요? 고두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사랑도 이별도, 결국 마음 깊이 남아 생을 흔든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