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 모시고 먼저 떠난 오빠의 두 조카도 키우느라 결혼 포기했다는 중년 여배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한 여배우의 고단한 삶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배우 김희정 씨. 이름만 들으면 ‘소문난 칠공주’의 악역이 떠오르시죠? 하지만 현실의 그녀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깊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김희정 씨는 1991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무려 20년 넘게 쉼 없이 일해 온 배우입니다. 수많은 드라마에서 때로는 얄미운 불륜녀로, 때로는 냉혹한 시어머니로 변신하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그러나 그렇게 소처럼 일하며 연기를 이어가는 동안, 누구도 몰랐던 또 다른 삶이 있었습니다.

53세가 된 지금까지도 그는 결혼을 미루고 홀로 어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을 일찍 떠난 오빠의 두 자녀까지 품에 안고 키워왔습니다. KBS ‘같이삽시다’에 출연한 박준금 씨도 “김희정이 정말 효녀”라며 그의 헌신을 전했습니다. 조카들과는 겨우 10살 차이여서 때론 친구 같고, 때론 자식 같은 특별한 인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희정 씨는 방송에서 “오빠가 나에게 좋은 선물을 줬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있어 오히려 제가 더 의지하게 되더라구요”라며 담담히 말했지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결국 참아온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가 유일한 끈이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점점 늙어가시는 모습을 보면 내가 늘 부족한 딸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사람들은 늘 TV 속 역할로만 그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자신의 인생을 기꺼이 가족에게 바친, 말 그대로 ‘천사’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인생 다 희생한 거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혹시 지금, 가족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나요? 아니면 누군가를 위해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셨나요? 김희정 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짜 ‘가치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가족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 이 단순한 진실이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그녀의 삶이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