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양동근, 그의 이름 앞에는 ‘무뚝뚝한 남편’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말수가 적기로 유명했던 그는 연기와 음악에서는 누구보다 거침없지만, 일상에서는 감정 표현이 서툴렀습니다. 결혼 후에도 이런 성격은 바뀌지 않았고, 결국 그 침묵은 생각보다 훨씬 큰 대가를 치르게 했습니다.

아내는 출산과 동시에 산후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극심한 감정 기복 속에 단 한 번의 따뜻한 위로조차 받지 못했다는 상실감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번졌습니다. 아이 셋을 낳고도 여전히 혼자가 된 것 같다는 외로움은 결국 결혼 1년 만에 이혼 서류를 꺼내들게 했습니다. 그 순간 양동근은 처음으로 ‘가족은 당연히 곁에 있을 거라’는 오만을 깨달았습니다.

충격 속에서도 그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혼 위기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너무 늦게 깨달은 이 진실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그는 매일 아이들에게 한마디라도 꼭 말을 걸기 시작했고, 사소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며 무심한 아버지에서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고,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뮤직비디오에 삼남매를 출연시키며 “이제는 가족이 내 전부”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SNS에는 아이들과 함께한 일상이 자주 올라왔고, 팬들은 “이제야 진짜 아빠가 된 것 같다”는 응원의 말을 보냈습니다.

최근 양동근은 디즈니+ ‘무빙’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이전과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연기 속에서도 인물의 아픔과 성장, 후회가 진하게 묻어납니다. 이것이야말로 삶에서 얻은 진짜 감정이 아닐까요.

이제 그는 고백합니다. “가족이 없었으면 나는 여전히 무뚝뚝한 껍데기로 살았을 것이다.” 너무 늦게 알게 된 소중함, 그리고 아직도 남아 있는 후회가 그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도 누군가에게 해야 할 말을 미루고 있진 않으신가요? 사랑은 말하지 않으면, 결국 사라지고 맙니다. 양동근의 이야기가 오늘 당신의 용기를 깨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