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트로트 가수 조항조를 ‘성공한 가수’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무대에 오르기까지 무려 20년의 긴 무명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조항조 씨는 1979년 록밴드 ‘서기 1999’로 데뷔했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한 달 수입이 15만 원일 때도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누구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텐데, 조항조 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바로 아내였습니다. 그와 아내를 이어준 건 아내의 이모였다고 합니다. 심부름을 핑계로 두 사람을 만나게 했고, 첫눈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하네요. 그가 음악에 미쳐 살던 시절, 아내는 단 한 번도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불평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 나는 아내를 편하게 해줄 능력도 없었는데 고집스럽게 내 음악만 고집했어요. 지금도 미안합니다.” 조항조 씨의 고백에는 긴 세월 쌓인 미안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1986년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한마디가 다시 그의 운명을 움직였습니다. “당신은 음악을 버릴 수 없는 사람이야.” 그 말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남자라는 이유로’를 발표했고, 이 곡은 그의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켰습니다.

조항조 씨는 지금도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아내”라고 답합니다. “포기하려던 찰나, 아내가 응원해줬습니다. 그때 나만의 스타일로 노래하자고 결심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곡이 ‘남자라는 이유로’였습니다. 이 노래는 드라마 OST와 함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고, 김호중 씨가 부르며 다시 역주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당신이 행복하도록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조 씨의 이야기에 누리꾼들은 “아내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제라도 행복하게 사셔서 다행이에요”, “노래처럼 진심이 느껴집니다”라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습니다. 혹시 지금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계신가요? 누군가의 믿음 한마디가, 인생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조항조 씨가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