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은 누군가를 위해 목숨까지 걸어본 적 있으신가요? 개그맨 정성호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의 용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탈북 부모에게 보내졌지만 북한에 홀로 남겨진 9살 주성이는 할머니마저 돌아가시며 순식간에 고아가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이 한마디가 모두의 마음을 쥐어뜯었습니다.
수년간 탈북자 구출에 힘써온 김성은 목사조차 중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직접 나설 수 없었습니다. 이 절박한 상황에 TV조선 ‘끝까지 간다’ 제작진은 정성호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처음엔 출연을 거절하려 했습니다. 공안, 밀렵꾼, 강도까지 도사리는 위험 지역에서 촬영과 구출을 동시에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섯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결국 주성이의 “부모님을 보고 싶다”는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정성호 씨는 관광객을 가장해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고, 꺼져 있어야 할 검문소 불빛이 켜진 것만으로도 식은땀이 났다고 합니다. 새벽의 밀림에서 벌레와 개구리 떼에 둘러싸여 숨죽이고 이동했고,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강을 건넜습니다.
결국 일주일간의 사투 끝에 주성이를 품에 안은 채 한국 땅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부모와 6년 만에 재회한 아이는 주저앉아 오열했고, 그 모습을 본 정성호 씨도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영화 한 편을 보고 온 기분이었어요. 한동안 우울증도 왔습니다.” 그는 자신이 진짜 그 일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정성호 씨는 이후 주성이와 그의 가족이 한국에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함께하기 위해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혹시 지금도 “남 일엔 관심 없다”고 느끼고 계신가요? 이 이야기만큼은 한번 마음에 새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린아이가 부모를 만나기 위해 목숨 걸고 국경을 넘고, 그 아이를 위해 또 다른 누군가도 목숨을 걸었습니다. 어쩌면 오늘 당신의 작은 용기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