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을 위해 10년간 모은 돈으로 양대창 가게를 차려드린 효녀 배우 박신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아역으로 시작해 누구보다 성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그녀가 어느 날 돌연 가출을 결심한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박신혜는 바쁜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면 한 마디 대화도 없이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기심 많고 다정한 어머니는 매일같이 “오늘은 어땠어? 누구 만났어?”라며 질문을 쏟아냈다는데요. 어느 날 쉴 틈 없는 질문이 감당하기 어려워진 순간, 결국 무작정 짐을 싸 들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 길로 향한 곳은 회사 여성 이사의 집. 하룻밤을 묵은 후 촬영장으로 바로 출근했고,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독립을 결심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집을 떠나보니 오히려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박신혜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시절엔 자신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독립하고 보니 그것이 아니라, 집에 있기 싫어서 일부러 밖으로 도망쳤다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했습니다. 혼자 사는 공간에서야 처음으로 ‘온전히 나’로 살 수 있다는 해방감을 느꼈다고 하죠.

그렇게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된 박신혜는 어머니와의 관계도 훨씬 좋아졌다고 합니다. “독립하고 나서 오히려 더 자주 연락하게 됐고, 사이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털어놓은 그녀의 표정엔 후련함이 가득했습니다.

효녀 배우로 알려졌지만, 누구보다 숨 고를 공간이 필요했던 박신혜. 이제 결혼 후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JTBC <닥터 슬럼프>, SBS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호평을 받았고, 현재는 tvN <미스 언더커버 보스> 촬영으로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합니다.

당신은 지금 ‘괜찮은 척’하며 숨죽이고 있지 않나요? 박신혜처럼 용기 내어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진짜 행복은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난 순간 시작될지 모릅니다.